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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 다니던 시절부터’남들의 반대편에 꽃길이 있다’라는 말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서 지금도나전칠기를 위해 온종일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_ 김영준 나전칠기 작가,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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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은 기존의 전통 나전칠기에 현대적인 디자인과 공예의 특징을 가미해 작업하는 나전칠기 작가다.
맘이가 평소 소중히 여기던 자개장롱의 영롱한 빛을 보며 자란 그는 자개의 아름다운 빛에 사로잡혀 지금의 나전칠기 명장이 되었다.
자개의 아름다운 빛을 만들기 위해 전복, 소라, 진주패 등을 하나하나 직접 골라 재료로 사용한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자개의 빛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의 까다로운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은 보다 특별한 빛을 발산한다.
나전칠기 명장이 되기 전, 그는 한때 잘 나가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였다.
하지만 매번 급변하는 주가에 그의 스트레스도 점점 쌓여만 쌓여가 입사 10년 만인 1994년에 직장을 그만뒀다.
당시 그의 나이 37세였다.
퇴직 후 두 번째 삶을 시작하기 위해 방문한 친구의 가구공장에서 어린 시절 봤던 자개를 보게 되면서 다시금 그 빛에 마음을 뺏기게 됐다.
그 후 나전칠기를 배우고자 다짐하고서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공방들을 찾아다니며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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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공부를 마친 후 야심 차게 작업에 전념 후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기도 했지만, 돌아온 것은 실망과 좌절뿐이었다.
아름답긴 하지만 자신의 집에 어울리지 않다, 즉 현 라이프 스타일에 맞지 않아 외면을 받은 것. 나전칠기를 시작하고 7년이 지난 후 파산 직전에 이르게 된 그는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나전칠기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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