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4일 개봉한 영화 ‘내 딸에 대하여’의 동명 원작 소설을 읽었습니다.
민음사에서 출간한 ‘내 딸에 대하여’는 동성애자 딸의 이야기를 어머니의 관점에서 다루고, 친척이 없는 치매 노인을 간병인으로 돌보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나요? 모든 것을 이해해 달라고 하는 건 아니에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각자의 삶의 방식이 다르잖아요. 다르다는 게 나쁜 게 아니잖아요. 우리 엄마가 그러셨잖아요. 왜 항상 나한테만 예외일까요? ‘내 딸에 대하여’ 소설 106쪽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저는 공감하는 사람이에요. 그저 최선을 다했을 뿐이에요. 응원하는 사람이에요. 모든 걸 이해해요. 이해해요. 이해해주는 사람이에요. 아니, 아마 저는 겁이 많은 사람일 거예요. 아무것도 듣지 않는 사람… 저는 그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요? 하지만 이제 어떻게 딸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소설 ‘딸’에 대하여소설 ‘딸’에 대하여작가 김혜진은 1983년생으로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치킨런’이 당선되면서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는 ‘물고기’가 있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 ‘딸에 대하여’도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전직 교사인 엄마는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그린에게 원하는 돈 대신 방을 준다.
집에 들어온 딸은 혼자가 아니다.
동성애자인 레인과 함께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딸의 사생활이 일상이 되었지만, 그들과의 불편한 동거는 떨쳐낼 수 없다.
비보호 치매 환자인 젠은 어릴 때 유학을 다녀와 한국 입양아들을 돌보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이주노동자로 일했지만 지금은 치매에 걸려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요양원에서 살고 있다.
어머니는 젠에게서 미래의 모습을 엿본다.
대학 시간강사인 딸은 게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해고된 동료를 위해 시위를 하다가 부상을 입는다.
그린과 레인은 딸과 연인이 7년을 함께한 뒤 서로 부르는 별명이다.
레인은 레스토랑 셰프다.
차가운 딸과 달리 그는 어머니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어머니는 얼굴을 마주치고 싶지도 않았던 아이의 따뜻한 마음과 행동에 점차 마음이 열리는 것을 느끼지만 인정하기를 거부한다.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젠은 값싼 요양원으로 쫓겨나 죽기만을 기다리고, 어머니는 어렵게 옮겨진 곳을 찾아 집으로 데려와 돌본다.
레인은 또한 어머니가 그녀를 돌보도록 돕는다.
젠이 세상을 떠나자 딸 레인과 요양원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가 외로운 장례식을 지켜본다.
영화 원작 소설 ‘어바웃 도터’는 자신을 희생하며 키운 딸에게 배신감을 느낀 어머니가 점차 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자신과 타협하고 화해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엄마에게 보살핌을 받는 젠을 통해 그녀는 평생을 남을 위해 바쳤음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도 소홀히 여겨지고 버림받은 비참한 삶에 자신을 투사한다.
어머니는 먼 미래에 홀로 남겨져 외롭게 살아갈 딸의 삶을 걱정한다.
그래서 딸에게 좋은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삶을 살라고 잔소리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딸과 레인에게 필연적으로 열리는 마음의 문을 닫으려 하지 않고, 어떤 부모도 자식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성적 소수자를 이해한다고 하지만, 내 자식이었다면 쉽게 받아들였을까? 내 딸에 대하여 저자 김혜진 출판사 민음사 출간일 2017.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