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추천 소설 [영미 장편소설] 대지,

 

펄 백

놀랐다. 책이 너무 많아서였다. 어릴 때는 독서를 즐기지 못했기 때문에 대지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게다가 잘 알려진 책이라도 그런 책을 고르지 않기 위해 더욱 그랬다. 이 책도 알라딘 서점 모퉁이에서 오래된 흔적이 잘 보여 데려온 것만으로 이 정도로 만족스러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의자에 앉아 몇 장 넘기는 것 뿐인데, 글자가 이상하게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장이 좋은 것은 번역가의 영향도 있겠지만 몇 장 넘기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을 다잡게 되었고, “이건 빨리 읽으면 나만 손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씹어 삼키듯 읽기로 하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낸 뒤에야 큰 만족을 느낀다.

이렇게 쓰니 책 속에 보석이라도 든 것 같다. 문장은 마치 로봇이 쓴 것처럼 간결했다. 심지어 고전에나 있을 법한 지루한 장면도 없고 작가의 깊은 심연조차 찾아내지 못했다. 다시 말해, ‘대지’는 지극히 평범해 보였다. 그런데도 10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어른스러운 기분이 드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구나.

출간된 뒤 세상은 몇 번 바뀌었을 것이다. 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나고 자라 어느새 세상을 내려다보는 노인으로 변하는 그 과정이 명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왕룽이라는 인물의 고통에 나도 눈살을 찌푸렸고, 또 어떨 때는 비슷한 욕망에 피식 웃기도 하며 어색한 표정으로 가족을 돌아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겉모습만 남은 노인의 모습에서 사랑이란 것도 생의 끝에서는 결국 하찮은 것일 뿐이라는 생각에 무언가를 깨달은 듯 숨을 죽였다.

멍하니 있었다.좋은 문장으로 만족스러운 서평을 써야 한다며 멍의 세계에 빠진 것이다. 맥주잔을 앞에 두고 뉴스 채널을 켠 채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 느꼈던 그 감정들이 다 가시지 않고 있어. 메모해 두지 않은 것이 너무 후회된다. 왕룽의 아내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고, 소유가 되지 못한 아들 및 가족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책을 권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을 놓고 사업가나 장사를 하는 남성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느끼는 바는 서로 다르지만, 그렇더라도 우리가 어느 선까지 항해하고 있는지, 또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행복과 고통이 얼마나 작은 편린에 불과한지를 생각해 볼 기회라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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