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무삭제 대본집 리뷰] 드라마랑 비교하는 재미_스포

 어제 진행한 JTBC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괴물이 드라마 작품상, 각본상, 그리고 이동식 역에 신하균 배우가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어.예술상은 싸이코도 괜찮아, 연출상은 악의 꽃, 남우조연상은 오정세 배우가 받았다.

다들 너무 쟁쟁해서~ 그래도 작품상과 각본상, 남자 최우수연기상 받아서 딱 그 자체로 다 먹은 것 같아.내가 재미있게 본 드라마는 괴물이 처음은 아니지만 상을 탄건 처음이야.

괴물 대본집에 왔으면 넷플릭스로 다시 처음부터 돌아야 한다고 했지만 정작 볼 게 많아 보류했다.

어제 백상 수상을 보고 이제야 대본집을 열었는데 작가의 말에서 마음에 드는 걸 보면 대본집 정말 잘 산 것 같아.이런 건 난생처음 사보는데, 블루레이는 커녕 OST도 스트리밍으로 듣는 내가 이런 걸 사다니 신기해;; 괴물 무삭제 대본집 Beyond Evil 드라마 1화~8화 2020년 7월 바람이 부는 밤 저는 두 명의 주연배우에게 16회 엔딩에 대해서 결정하지 못한 것이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중략)여진구 배우님이 다가와 같이 걸으면서 얘기해요. 아까 말씀드렸던 부분인데요. 주원이 갑니다.

나의 고민을 그 짧은 시간 동안 체화하여 조용히 나누어 주는 그는 이미 일주원이었습니다.

만약에 주원이가 옆에 서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거예요.이제 돌아갑니다.

동정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해요’

– ‘나 괴복치얏타 ’ – 첫 장은 작가가 베트남 하노이 리조트에서 모히또를 마시다가 동식이의 삶을 생각하며 울고, 15회 16회에서 동식을 구하는 주원이의 외로운 선택이 불쌍해서 울었다는 작가의 말로 시작된다.

3년간 실종 및 미제사건 관련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만난 형사 양은 남상배 소장의 모델이 됐다며 흐흐흐법을 어긴 사람은 반드시 처벌을 받고, 실제 사건을 겪은 피해자 유족을 위해 살인을 전시하거나 가해자를 이해하기 위한 서사를 주지 않는 것이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 괴물이라는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고 한다.

정말 그냥 드라마에 다 담겼어

계속되는 캐릭터 소개는 괴물 홈페이지에 있는 등장인물 소개 원본이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인물 소개가 나왔고, 역시 이동식과 한주원은 더 내용이 많다.

(하지만 진캐릭터 서사는 역시 괴물 대본집3권 시크릿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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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박정재 소개에 나와있는 ‘한때 문주의 유명한 꽃뱀’인 이유 진짜 뱀을 잘잡기 때문이라고 나와있는아버지 농장에서 항상 뱀이 나왔는데 그걸 정제가 그렇게 잘 잡았다고. 그나저나 왜 꽃뱅이냐고 그리고 이창진이 오지화에게 이혼당한 결정적인 이유도 나오는데 엄하나…….. 상상도 못했네.남상배 소장 유제이 어머니의 짝사랑에 대한 생각은 더 애틋해진다.

홈페이지에는 순경이 된 뒤 떳떳하게 고백하려고 했고 3번째 도전 만에 합격해서 고백하려고 했는데 한종무 직업이 은행원이어서 그 수준에 맞추려고 남상배가 공무원을 준비해 3번째 경찰에 합격한 뒤 은행으로 달려갔는데 그 사이 정육점 아들과 결혼해서 남상배가 은행에 간 날이 한상배다.

괴물 대본집 사기 전에는 영상과 같이 보면 대사 애드리브 차이? 그런 정도가 아닌가 싶어 책방 세 권만 살까 했는데 뭔가 허전해서 세트로 샀다.

근데 정말 내가 실수할뻔했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의 대사도 대사지만 지문과 장면 연출을 비교하면서 보는게 정말 즐겁다….. 이게 정말 연출의 힘이고 능력이고 차이점이라는걸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우연이 아니라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다 연출됐다는 것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어떤 부분이 사라졌는지도.

괴물 1회 이동식 첫 등장 씬. 그레이는 대본의 문제에는 있지만, 씬의 연출에는 되지 않는 부분 괴물 1화의 마지막 씬에서, 한주원이가 이제 이동식으로 ‘이동식 경사,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이유영 씨예요, 경사님 동생 경사님 진짜 안 죽였어요?”

대사 이후 신하균 배우 표정 연기를 대본 문장에 써있는 대로 하더라고.

마치 먹이 탐색 중이냐고 –

– 소리 없이 환하게 웃는 그로테스크한 얼굴 – 1회 엔딩이 이렇게 끝나고 2회 예고편에 동식물의 잘린 손가락을 늘어놓는 곳이 나오는데 어떻게 안 볼 수가 있나 괴물 2회 갈대밭 시신 발견 후 문주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진술서까지 작성한 두 사람.드라마에서는 일부분만 공개되지 않았지만 괴물 작가 비밀 노트에서는 완본이 볼 수 있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캐릭터 성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빵 터짐

– 급하게 스스로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고 쓴 동식이. –

-남상배가 안 갈아입고 나왔어 움직이게 한 것에 앙심을 품는다wwwwww-이동식은 6아래 원칙에 따라 전후 상황, 자신에게 이동 동선, 그렇게 행동한 이유 등을 매우 자세하게 진술한 반면 한주원은 정말 필요한 최소한 말만 적었다.

두 캐릭터의 성격을 제대로 비교할 수 있는 부분.

괴물 2화에서 이동식 넋나갔어 타마회식에 참석해서 보여준 이 모습그때 당시에 동식이가 범인 찾는 중이지 않았냐고 그랬는데 사실 회식 직전에 안 상태였다는 걸

궁금해서 대본집을 봤는데 별거 아니야 정말 이 장면은 연기가 다 했어.원래 동식이가 들어와서 소주를 마시다가 얼굴이 굳어졌다.

진묵을 돌아본다고 되어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오지화가 따라주는 소주를 마다하고 찬물을 한 잔 마신다.

그리고 강진묵을 돌아보지 않는다.

이게 이동식이었다고 해야 되나. 사실너무충격적인상황을목격했기때문에너무힘든상태인데도오히려정신을유지하려는모습.다들 술 먹고 고기 먹고 그런 상황에서 나라도 정신 차리려고요. 글쎄 지금 이 자리에는 범인도 같이 있으니까.

p.s 이때 박정재가 썩은 표정으로 고기를 덥석덥석 먹으면서 먹는 이유가 오지훈이 자기에게 술을 따르는 것을 노골적으로 패스하고 언니 오지화와 황관영에게만 술을 따라주어서오지훈이 강민정을 따라갔을 때 그녀를 데리러 온 사람이 박정재였던 것을 보고, 그 질투에 의한 것이다.

대본 장면이 제때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나가서 봐야 하는 장면도 있다.

예를 들어 괴물 6화에서 강진묵이 한주원에게 강민정 사건의 의뢰를 맡기는 장면.한주원이 맡겠다고 허락해 이동식이 그를 밖으로 불러내고 둘이 대화하는 장면 장면 27 이후부터다.

신31로점프(강민정은 집에서 자고 오지훈이 와서 함께 만양정육점 회식을 갔다고 말하는 진묵), 이후 신34(회식을 다녀온 뒤 동식과 집이 가까워서 함께 왔다고 말하는 진묵)로 이어진다.

이 장면 마지막 대사가

강진묵: ‘도’ 동식의 집입니다.

- 여기 저쪽에 가서… 같이 왔거든요. – 한주원: “그랬어요?”

드라마에서는 장면 35에 강진묵 대사(방문해 봤어야 하는데 민정이 깨울까봐) 부분만 하고 장면 36(진묵에게 진술을 받다가 동식이 갑자기 일어나 민정의 방으로 가는 장면)으로 이어지다가 끊겨 장면 28(한주원의 오피스텔에서 진술정리)로 옮겨 장면 29(강민정의 퇴근 후 지훈으로부터 수신화면이 표시된다.

– 대본에는 오지훈의 전화 통화 신시각이 19:46이었으나 드라마에서는 19:17로 변경 – 그리고 다시 장면 31로 돌아가 오지훈이 만양슈퍼에 와서 벨을 누르는 장면과 그 시간인 20:33을 입력하는 한주원의 모습, 그리고 강진묵의 녹음된 진술을 들려준다.

‘장면 27’부터 ‘장면 36’까지 대본 순으로 보면 강진묵의 진술로 과거 회상 장면이 떠올라 그날 있었던 일을 알 수 있는데, 이때 진묵의 손톱에 낀 피가 드러난다.

아마 시청자를 위한 충격적인 힌트를 주려고 한 것 같다.

실제 드라마에서는 진묵의 손톱에 피를 노출하고 강진묵의 진술 위주의 회상을 부분적으로 보여주지만 범인을 아는 시청자들에게 회상 장면 가운데 사건의 단서가 되는 분명한 수상한 대목이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더 긴장감 있고 궁금할 것 같은 분위기 이게 편집의 힘?!

한주원의 타임라인 정리 장면 이후 시청자 일부가 (Including me) 강민정 사건을 정리해서 강진묵이 19:17~20:33 이 사이에 범행이 되네. 커뮤니티에서는 난리가 났어. 정말 궁금했던 장면 중 하나여서 정주행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점프해서 대본집을 먼저 찾은 이 장면.괴물 6회 마지막 장면&7회 초반. 강진묵에게 강민정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낸 이동식.

괴물 대본집 문장에 동식이는 되게 긴장한 것 같은데 드라마 버전에 동식이는 좀 계획적인 느낌?메마른 얼굴로 얼굴을 쥐어뜯듯이 잡는 행동 대신, 주변을 한 번 보는 것으로 대신해서

서랍을 열 때도 대본에는 강민정이 파출소 숙직실에서 휴대전화를 잡고 있는 플래시 컷으로 휴대전화 주인이 누군지 알려주고 이동식이 휴대전화를 충전한다.

하지만 막상 방영될때는 정말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아

– 놀라는 척 했어 – 주워 응으로 연기하는 동식이 – 하지만 동식이 만양정육점에 돌아오자마자 강진묵의 문자로 온 강민정의 문자였고 서랍에는 강민정의 휴대전화가 있어 이동식이 보냈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원래 6회 대본대로 하면 이동식은 민정이 꺼진 휴대전화에 충전선을 연결한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만양정육점에 들어와 조금 멀리 떨어진 채 앉은 뒤 테이블 밑에 무릎 위에 올려놓은 가방 밑에 휴대전화를 슬쩍 꺼내 붙인 뒤 메시지를 보낸다.

그 다음에 나오는 장면이 순찰차 속 황광영이 강민정폰이 켜졌다고 말하는 장면. 하지만 6회에서는 문자메시지 보내는 장면이 아예 나오지 않고 7회에 동식이가 무선충전을 하면서 정육점 문밖에 서서 보낸다.

‘괴물 7번’ 강진묵 현장 체포 장면.한주원에게 “혼자 왔니?”라고 묻는 강진묵을 내려다보는 이동식은 총을 겨누고 있으면 대본으로 되어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렇게 시니컬하게 내려다본다.

그동안 품었던 분노를 감추고 태연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동식.(이 장면의 BGM까지 참 근사했는데) 괴물 대본집의 한 권 스포는 여기까지. 실제로 보니까 진짜 재밌다.

처음 사봤는데 일반 소설과 달리 읽을 때 드라마 장면과 대사가 귓가에 맴도는 기분이 정말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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