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레이어 사장의 진심 격려 [책] 힘내 사장 :

 작은 기업체 사장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려주는 책 힘내라 사장을 읽었다.

정연순 지음, 라온북 펴냄

2021-21 평소 듣기에 괜찮은 글을 블로그에 올려주실 이웃 제시카 씨가 책을 냈다.

소량을 부탁해도 기꺼이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사장이다.

블로그의 글을 통해 그런 내용을 진작 알았다.

그런데 책을 낼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 완전히 의외여서 또 깜짝 놀랐다.

저자 정영순의 이력과 목차전에는 힘내라 힘내라는 말은 당연히 위로요 격려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말을 곡해하는 분위기가 있다.

어떻게 힘내라는 것인지, 네가 해봐라, 네가 잘할 수 있는지, 열심히 하기 싫은 사람이 어디 있는지, 열심히 하지 못하는지, 열심히 하지 못하는데 그런 말을 하는 건 두 번 죽이는 일 등등… 너무 힘들다 보니 위로마저 뒤틀려 받아들이는 부정적인 마음인 것 같다.

일면 일리가 있기도 하다.

자신이 겪지 않은 상황을 잘 모르고 입으로만 하는 말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힘을 내라는 말에 진심이 담겨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책이 그렇다.

저자가 사장 힘내라고 하는 말에는 그런 진심이 담겨 있다.

멀리 떨어져 바라보면서 그저 힘내라고만 할 게 아니다.

저자가 직접 온몸과 마음으로 경험하며 헤쳐 나가는 실전 경험이 바탕이 된다.

거기서 우러나오는 격려의 말이다.

그래서 공감할 수 있다.

저자는 23세부터 사장을 지냈다고 한다.

무려 23살… 어!
사장을 하게 된 동기는 숙연하다.

배움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계속 배우지 못한 가정교사를 위해 일찌감치 상경해 일했다.

틈만 나면 야간 중학교를 마쳤지만 야간고는 공장 일을 하면서 수업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다.

스스로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사장에 취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생각과는 달리 몸은 더 바쁘고 마음은 더 힘들었지만 26세에 고등학교도 마칠 수 있었다.

대단한 분이야^^하지만 사업을 계속할 수는 없었다.

위기가 왔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부동산업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봉제산업으로 돌아왔다.

일하지 않는 동안에는 정신적 무기력하고 위험한 선택을 하기도 하는 등 부침이 심했던 모양이다.

일하면서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할 뿐 아니라 일하는 것 자체가 자신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인 것이다.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것은 물론이겠지만 저자에겐 그것을 뛰어넘는 필수라는 뜻이다.

일하는 것 자체가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책의 내용은 주로 소기업을 경영하는 사장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기술한다.

사장이라면 일반적으로 그 제목이 주는 이미지가 높은 지위, 부, 명예 같은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자영업이나 작은 기업 사장에게 그런 연상 과정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막대한 책임을 지고 결정해야 하는 것은 큰 기업과 다를 바 없지만 아주 사소한 일까지 사장이 나서서 처리해야 한다.

제목은 사장이지만 혼자서 총무부장, 인사부장, 회계부장, 생산부장, 영업부장, 구매부장 등의 일을 거의 다 해야 한다.

부장과 열거해서 그나마 나아보일 뿐이지 다만 그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는 사장이 많다.

한마디로 멀티 플레이어다.

이런 일을 해내는 데 성실성은 기본이다.

또 위기 상황에서 자신이 모든 것을 맡더라도 끝까지 직원으로서 책임을 지고 거래처를 책임지는 자세는 제대로 된 경영자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저자가 첫 사업에서 손을 뗐을 때 그것도 감수하지 않고 신뢰를 잃었다면 다시 봉제산업에 뛰어들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속적인 독서를 통한 배움의 자세 유지와 흐름의 판단, 그리고 긍정 마인드는 저자가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달하게 젊은 기업, 젊은 사장 같은 분위기를 주는 핵심 요소가 되어 준다.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듯한 책의 대부분은 독자의 고개를 끄덕인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힘들었던 지난날을 견뎌낸 저자의 달관한 듯한 마음가짐은 오히려 그 모든 것을 극복한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았나 싶다.

어쩌면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더 극적인 장면을 간접 체험하고 자극을 받으려는 한 독자의 마음에서다.

저자가 봉제산업에 다시 도전한 나이보다 지금 포두의 나이가 어리다.

그러나 생각은 저자보다 먼저 늙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독서였다.

눈이 제일 게으르다고 두 눈으로 보고 어설프게 판단해 진심으로 내쫓는다.

나? 이런 거 진짜 많이 한다 눈으로 한번 알려 두자. ^^

아쉬울 때는 꼭 붙잡고 싶고, 또 그렇게 된다.

그런데 희한하다.

여유가 생기면 계속 뒤로 미루자. 독서도 그렇지만 많은 하고 싶은 일이 그렇다.

ㅎ ~ 。

에필로그에서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의 그 속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힘내라 사장님!
당신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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